회사에서는 비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이 있었다
몇 년째 희망퇴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더 이상 내 건강과 멘탈이 버티기 힘들 것 같았다
신랑에게는 몇 년 전부터 얘기를 했었다
신랑왈: 그만두면 뭐 할껀데?
글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뭐 해야 하지 싶다
나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슨 과 갈 건지 선택과목 어찌할 건지... 너무 다그쳤다 TT

나는 희미하게나마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단 국민 자격증이라고 하는 사회복지사를 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퇴사 전, 나는 사회복지사 이론수업을 모두 끝내 놓았다
희망퇴직을 하고 현장실습을 알아봤다
노인, 장애인, 아동... 분야가 다양했다
사실 다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자녀를 둘 길러보았으니 지역아동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월 한 달,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되었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오는 게 생각보다 힘들어 깜짝 놀랐다
이십 년 넘는 세월을 어찌했었나... 나 정말 기특하다 싶었다ㅎㅎㅎ
내가 간 지역아동센터는 장애아동도 같이 있는 곳이었다
살면서 장애아동과 마주할 일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갔지만,
장애가 있건 없건 역시 아이들은 다 사랑스러웠다^^
4월은 순식간에 즐겁게 지나갔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서울랜드도 가고 한국민속촌도 가서, 콧바람까지 제대로 한 한 달이었다
그동안 내가 몸담았던 곳과는 다른 분야에서 지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