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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후 아홉번째 달의 기록 (25년 9월) - 작은 깨달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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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후 아홉 번째 달의 기록 (25년 9월) - 작은 깨달음들

 

 

 

내가 원래 하던 분야의 일을 다시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했고,

 

면접에서 떨어졌다

 

잠시 현타가 왔다

 

원래 하던일을 그냥 해야 하는 건가...

 

싶은 마음에 인크루트도 가입을 해보았다 (이놈의 조급증..)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재취업의 마음을 잠시 내려 놓기로 했다

 

 

일단 전업주부가 되어보자

 

살림 제대로 하는 전업주부가 되면 그때 다시 다른 직업을 갖자!

 

로 일단 생각하기로 했다 ㅎㅎㅎ

 

 

전부터 그림을 배워보고 싶었다.

 

왠지 그림을 그리면 힐링도 될 거 같은 기대가 있었다~

 

 

동네 문화원이나 문화센터를 보니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여러 수업이 있다

 

어라 근데 완전 초보라 데생부터 배우고 싶은데 데생 수업은 없다

 

아쉬운 데로 요일, 시간이 맞는 서양화 수업을 주 1회 들었다

 

 

아크릴화를 배우는 거였는데 처음 준비물을 준비하는데만 거의 10만 원 들어 깜짝 놀랐다!

 

희망퇴직 후 아홉번째 달의 기록 (25년 9월) - 그림을 그린다는 건...

 

 

서양화수업 첫 시간! 선 그리기~

 

4B연필로 스케치북에 선을 그려 그라데이션을 주는 연습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연필심을 길~~ 게 칼로 깎아 본 것도 너무너무 오랜만이어 기분이 좋았다 ^^

 

 

그 다음 시간에는 사과 그리기를 했다

 

즉, 나의 첫 작품은 사과다

 

(지금 보니 그림자가 삐뚤어짐ㅋ 그땐 몰랐음~)

 

 

색칠은 아크릴 물감으로 했다

 

아크릴 물감을 써본 것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렇게 9월이 지나고 10월부터는 해바라기를 그리고, 풍경화를 그렸다

 

지금은 고흐의 방을 그리고 있다

 

 

아직 많이 어설프지만 아크릴화의 큰 장점은 망치는 게 없다는 거다 (선생님 왈~)

 

잘못 그리면 그대로 말려서 그 위에 다시 다른 색으로 덮음 감쪽같다!

 

(아래 그림 아직 미완성! 침대위의 액자들 다 물감으로 덮는 작업중~ㅋ )

 

침대위에 액자들이 있었는데 다 덮는 중 ㅋㅋㅋ

 

 

그래도 실력은 어디 안 가기 때문에 초급자 티가 난다 ^^;

 

고흐 방이 완성되면 메밀밭을 그려보고 싶다

 

하얀 메밀꽃을 점묘법으로 표현하면 너무 예쁠 거 같다~

 

 

매번 수업을 들으며 

 

모두들 그림을 잘 그리는 거 같은데...

 

왜 나만 못 그릴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 힐링이 안된다 T

 

(남과 비교하면 안 되는데 진짜 다들 넘 잘 그림... 초급반 맞음???)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평상시에 미술관을 다닌다는 것을...

 

 

인풋이 있어야 그림도 잘 그리겠구나...

 

뭔가 깨달음이 온듯했다

 

 

나는 인풋이 너무 없다 ^^;;;

 

아이들 어렸을 때 미술관, 박문관을 의무적으로 다닌 것 외에는 없다

 

 

그마저도 아이들이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잘 안 따라다니니 거의 미술관 갈 일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미술관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생에게 최소한 분기에 한 번은 미술관에 가자고 얘기했다

 

다행히 동생도 OK 해줬다 ^^

 

 

요즘 그림을 배우며 느낀 건

 

그림을 그린다는 건 관찰력이 있어야 하고, 빛을 잘 그려내는 거구나...라는 거다

 

빛의 방향 (그림자 등)이나 원근법, 빛 색깔의 변화 등...

 

조급증이 있는 나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이의 그림을 볼 때

 

대충 보는 게 아니고 관찰하게 되었다

 

빛을 어찌 표현하셨는지, 색깔은 무얼무얼 넣으셨는지 등...

 

이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실수하면 다시 덮어서 그리는 아크릴화처럼

 

나도 우리도 실수하면 다시 하면 된다

 

 

그동안은 그게 너무 무서웠다

 

실수하면 세상 무너지는 줄...

 

완벽해야만 하는지 알고 살았다 T

 

 

회사를 그만 두면 무슨 일이 생길 거 같았다

 

갑자기 불행이 닥쳐올 것만 같아 불안했다

 

희망퇴직 후 아홉번째 달의 기록 (25년 9월) - 작은 깨달음들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한다

 

우리 좀 실수하며 살아도 된다 싶다

 

불행과 불안은 회사다닐 때가 더 심했다

 

 

망치면 덮어서 다시 그리는 아크릴화...

 

우리 좀 더 아크릴 물감처럼 살아도 되지 않을까 ^^

 

 

 

 

 

 

2025.11.28 - [분류 전체보기] - 희망퇴직 후 첫 달의 기록 (25년 1월) - 실업급여 국민연금 건강보험 시행착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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